푸조 RCZ 비전, 양산 약속은 없고 사각 핸들은 E-208에 들어간다

은회색 푸조 RCZ 비전 콘셉트카 전측면, 들판 도로 주행

 

푸조가 파리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전기 쿠페 콘셉트카 RCZ 비전을 공개했습니다. 2009년 처음 공개돼 2015년까지 이어진 쿠페 RCZ의 이름을 다시 꺼낸 차입니다.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 주행거리 600km, 배터리 10%에서 80%까지 10분 충전이라는 숫자를 내걸었습니다.

 

푸조는 이 차를 양산하겠다고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신 실내에 들어간 사각형 운전대 하이퍼스퀘어는 양산형이고 다음 세대 E-208에 들어간다고 못 박았습니다. RCZ 비전에서 실제로 도로에 나올 것이 확정된 부분은 이 운전대입니다.

공식 발표 수치와 미공개 항목

푸조 RCZ 비전 정면, 가로줄 주간주행등과 RCZ 글자 범퍼
푸조 RCZ 비전 후면, 빨간 일자형 후미등 주행

항목 공식 발표 미공개
최고출력 500마력 앞뒤 어느 바퀴를 굴리는지
주행거리와 전비 최대 600km, 100km당 11.5kWh(WLTP 복합 목표치) 인증 결과
충전 10%에서 80%까지 10분 충전 출력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두께 110mm, 1,000V 전기 구조 용량
플랫폼 스텔란티스 STLA One 기반 양산 여부와 시점
휠 앞 21인치, 뒤 22인치 단조 알루미늄 가격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속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배터리입니다. 푸조는 이 배터리를 팩토리얼 에너지와 함께 개발했습니다. 해외 매체 모터원은 차체 크기를 전장 4.65m, 전폭 1.94m, 전고 1.35m로 전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600km를 100km당 11.5kWh로 달린다고 단순히 곱하면 69kWh가 나옵니다. 다만 전비에는 충전 손실이 섞여 있고 측정 조건도 알 수 없어 이 수치를 배터리 용량으로 바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푸조는 11.5kWh를 WLTP 복합 기준의 목표치로 소개하면서 아직 확정된 수치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표의 숫자는 양산차 제원이 아니라 푸조가 다음 전기차에서 노리는 방향으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양산이 정해진 사각 운전대와 바이 와이어 기술

푸조 RCZ 비전 사각형 하이퍼스퀘어 운전대와 투명 화면
푸조 RCZ 비전 실내 전경, 하늘색 대시보드

 

푸조 RCZ 비전에서 양산이 분명한 것은 운전대와 그 주변 기술입니다. 하이퍼스퀘어는 둥근 운전대 대신 네모난 틀 안에 주요 버튼을 모은 조작계입니다. 버튼을 이렇게 모아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 손끝으로 주요 기능을 다루게 했다는 것이 푸조 설명입니다.

 

하이퍼스퀘어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와 짝을 이룹니다. 스티어 바이 와이어는 운전대와 바퀴 사이의 기계 연결을 없애고 전기 신호로만 조향하는 방식입니다. 푸조에 따르면 일반 운전대는 끝에서 끝까지 세 바퀴를 돌려야 하지만 RCZ 비전의 운전대는 한 바퀴도 채 돌지 않습니다. 속도가 높아지면 시스템이 조향 비율을 바꿔 같은 운전대 각도에도 바퀴가 덜 꺾이게 합니다. 그래서 빠르게 달릴 때 차가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브레이크 페달과 브레이크 사이의 유압 연결을 전기 신호로 바꾼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도 푸조 차로는 처음 들어갔습니다. 푸조는 손을 떼고 달릴 수 있는 주행 보조를 L2++ 단계로 소개했습니다. 레벨 2 계열 주행 보조라 손을 떼더라도 운전자는 계속 도로를 보고 필요하면 바로 개입해야 합니다. 계기판과 중앙 화면은 투명 마이크로 LED로 만들었고 운전자는 중앙 화면을 완전히 끌 수 있습니다.

 

해외 매체 카스쿱스는 STLA One 플랫폼이 2027년 차세대 E-208에 처음 쓰인다고 전했습니다. 운전대와 플랫폼이 모두 E-208로 이어지는 셈이라 RCZ 비전은 쿠페 신차 예고보다 다음 소형차의 기술 예고에 가깝습니다.

1세대 RCZ와 달라진 점

푸조 RCZ 비전 후측면, 낮은 유리 지붕선
검은색 1세대 푸조 RCZ 후측면, 더블 버블 지붕
은색 1세대 푸조 RCZ 정면, 주차장

 

1세대 RCZ는 지붕 가운데가 살짝 꺼져 볼록한 면 두 개가 생기는 더블 버블 지붕으로 알려진 쿠페입니다. 톱기어에 따르면 6만 8천 대가 팔렸습니다. 푸조 RCZ 비전도 이 지붕 모양을 다시 썼습니다. 모터원은 RCZ 비전이 1세대보다 차체는 훨씬 크지만 높이는 비슷하게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뒷좌석은 성인 두 명이 탈 수 있게 만들었고 접으면 짐 공간이 늘어난다고 푸조는 설명합니다. 카스쿱스는 1세대 뒷좌석에는 성인이 앉기 어려웠다며 이 부분을 달라진 점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양산 여부가 정해지지 않아 이 실내가 그대로 나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RCZ 비전의 기술을 만나려면

푸조 RCZ 비전 측면, 산 배경 고속 주행

 

국내에서 이 기술이 들어간 푸조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푸조 e-208과 e-2008은 2025년 5월 40대를 끝으로 국내 판매가 없습니다. 올해 1~8월 판매도 0대입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두 차의 국내 판매가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이퍼스퀘어를 다는 차세대 E-208이 한국에 올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완전변경 모델이 나오면 국내 인증, 보조금 기준, 수요, 가격 경쟁력을 보고 도입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 국내에서 푸조 RCZ 비전의 기술을 볼 날은 언제일까요. 쿠페는 양산 약속이 없고 운전대를 이어받을 E-208은 한국에 들여올지 다시 따져 볼 대상일 뿐입니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다음 단계는 차세대 E-208의 유럽 공개와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도입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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