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S90 싱글 모터, 666만 원 싸고 겨울에 100km 덜 간다

볼보 ES90 회색 정면, IAA 2025 전시차

 

볼보 ES90은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플러스 7,294만 원부터 팔립니다. 사륜구동 트윈 모터 플러스는 7,960만 원이라 같은 플러스 트림끼리 666만 원 차이입니다. 국내 인증 상온 주행거리는 두 차가 58km 차이지만 저온에서는 100km로 벌어집니다. 겨울 장거리 주행이 얼마나 잦은지가 이 666만 원을 쓸지 말지를 가르는 가장 큰 변수입니다.

싱글 모터와 트윈 모터 제원

볼보 ES90 흰색 측면, 월드 오브 볼보 전시

항목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트윈 모터
가격(플러스) 7,294만 원 7,960만 원
가격(울트라) 8,055만 원 8,741만 원
배터리 92kWh 106kWh
구동 방식 뒷바퀴 굴림 사륜구동
최고출력 333마력 456마력
상온 복합 주행거리 462km 520km
저온 복합 주행거리 369km 469km

두 차 모두 800V 전기 시스템을 쓰고 트윈 모터는 350kW 급속충전기에서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약 22분이 걸립니다. 차체는 길이 5m, 앞뒤 바퀴 사이 거리인 휠베이스 3.1m로 같습니다. 트윈 모터 위로는 9,541만 원짜리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가 따로 있습니다. 같은 차체에서 두 차를 가르는 것은 배터리 용량과 구동 방식,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저온 주행거리입니다.

주행거리 차이, 상온 58km에서 저온 100km로

볼보 ES90 하늘색 전측면, 취리히 오토쇼

 

볼보 ES90 싱글 모터는 상온에서 도심 487km, 고속도로 431km를 인증받았습니다. 트윈 모터는 도심 548km, 고속도로 486km입니다. 매일 출퇴근하고 주말에 한 번 장거리를 뛰는 정도라면 58km 차이는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저온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싱글 모터는 저온 복합 369km로 상온의 80% 수준입니다. 트윈 모터는 469km로 상온의 90%를 유지합니다. 배터리가 14kWh 더 큰 데다 추위에 주행거리가 덜 줄어드니 겨울 고속도로에서 충전소를 찾는 횟수가 달라집니다. 겨울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가는 일이 잦다면 이 100km가 666만 원보다 크게 다가옵니다.

보조금을 반영해도 가격 차이는 거의 그대로

볼보코리아는 서울시 기준 보조금을 싱글 모터 약 213만 원, 트윈 모터 약 220만 원으로 예상했습니다. 두 차 모두 보조금 절반 지급 구간이라 금액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보조금을 넣은 가격은 싱글 모터 약 7,081만 원, 트윈 모터 약 7,740만 원입니다. 실구매가 차이는 659만 원으로 발표 가격 차이와 거의 같습니다.

 

같은 7천만 원대 초반의 렉서스 ES 350e는 올해 국고 보조금을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보조금을 반영하면 ES90 싱글 모터의 실구매가가 ES 350e 프리미엄 7,160만 원보다 79만 원 낮아집니다.

힘 차이는 숫자만큼 크게 느껴질까

볼보 ES90 트윈 모터 울트라 베이퍼 그레이 정면

 

볼보 ES90 트윈 모터는 456마력에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5.4초가 걸립니다. 싱글 모터 333마력도 5m짜리 세단을 일상에서 끌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힘입니다. 시승기들은 ES90의 장점으로 가속보다 정숙성과 승차감, 넓은 뒷좌석을 먼저 꼽았습니다. 조용하고 편한 대형 전기 세단을 원해서 이 차를 고른다면 출력 차이는 판단의 첫 번째 기준이 되기 어렵습니다.

 

사륜구동이 필요한 경우는 따로 있습니다. 눈이 자주 오는 지역에 살거나 겨울에 스키장 가는 길이 잦다면 뒷바퀴 굴림보다 사륜구동이 마음 편합니다. 인도 시점도 다릅니다. 볼보코리아는 10월 트윈 모터부터 인도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차를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 이 인도 일정도 트윈 모터를 고를 이유가 됩니다.

666만 원을 트림에 쓰는 선택

싱글 모터 울트라는 8,055만 원이라 트윈 모터 플러스 7,960만 원과 95만 원 차이입니다. 비슷한 돈으로 사륜구동으로 갈지 윗급 트림을 살지 고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국내 시승 영상 두 곳은 공통으로 싱글 모터에 울트라 트림을 얹는 조합을 추천했습니다. 333마력으로도 힘이 모자라지 않으니 남는 돈을 편의 사양과 에어 서스펜션에 쓰는 편이 낫다는 것이 추천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싱글 모터를 사도 될까

그래서 싱글 모터를 사도 될까요. 겨울 장거리가 드물고 눈길 운전이 거의 없다면 그렇습니다.

 

666만 원을 아끼고 내주는 것은 겨울 주행거리 100km와 사륜구동입니다. 둘 다 자주 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싱글 모터가 볼보 ES90 라인업에서 가장 계산이 맞는 선택입니다. 반대로 겨울마다 장거리를 달린다면 트윈 모터 플러스에 더 내는 666만 원은 겨울 충전 횟수와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쓰는 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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